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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말의 존대법에 관해 올려서 이제는 지겨울 때도 되었다. 하지만 오늘도 세종의 유명한 보리밥집에 가서 들은 말인데, 영 마땅치 않아서 이 글을 쓴다.
보리밥에서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사장 같은 이가 청국장을 들고 와서는 “뜨거우셔요. 조심하세요”라고 한다. 매번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청국장이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속이 상한다.
존대법에서 ‘시’라는 어휘는 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수도 없이 얘기해도 요즘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어디서나 “커피 나오셨어요”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이상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표현이다.
제발 우리말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먼저 가시게요.” “계산하시게요”와 같은 말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과거에 골프를 조금 친 적이 있다. 그때 진행을 돕던 여성들이 “7번 아이언을 쓰시게요”라고 해서 몹시 이상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표현은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국적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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