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구도 깨지나, 보수인사 ‘李 지지’ 속속…국힘 “거짓 우클릭”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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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7 22:16:36

‘보수’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깜짝 놀랄만한 보수 인사’ 영입까지 예고한 상태다.

‘탈진영’, ‘통합’을 강조해 온 이 후보의 보수 외연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해 ‘보수 사칭쇼’라며 반격에 나섰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광주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인 척하는 수구 정당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보수정당도 안 한다고 하고 있다”며 “보수 정당임을 포기했기 때문에 보수 정당 안에서 진정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 보겠다는 분들이 퇴출당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김용남 전 의원이 함께해 주시겠다고 해서 이 자리에 모셨다”며 김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쳐 개혁신당에 몸담은 보수 정치인이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수원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2021년·2022년에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와 선거대책위회에서 상임특보로 활동했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김 전 의원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저의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못 다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반칙과 꼼수가 난무했던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서 차기 정부 임기내에 코스피 5천을 돌파할 사람, 그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저는 확신하기 때문에 저의 한 표는 이재명 후보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지난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두고 “참된 보수주의자이면서도 참된 진보주의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이 후보의 전북 익산 유세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보수·진보 진영 갈등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만들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나”라며 “저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 경북에서 3선을 한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도 영입한 상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했던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 등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보수 인사의 추가 영입도 예고했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5일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 영입을 계속할 것”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보수 인사 영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외연확장에 한 발 밀린 국민의힘은 17일 “‘위장 우클릭쇼’를 벌이던 이재명 후보가 급기야 ‘보수 사칭쇼’를 하기에 이르렀다”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탈당을 두고 ‘국민의힘이 대놓고 보수의 가치를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재명 후보)이 ‘중도 보수적 가치까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며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중도 보수층에 구애하려는 전략적 발상일 뿐”이라고 깍아 내렸다.

또한 “이재명 후보가 대권에 눈이 멀어 통진당의 후신 진보당과 합세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와 사드배치 반대, 한미연합훈련 중단, 북한을 찬양해 온 세력과 손을 잡은 자가 감히 보수를 입에 올리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북·반국가 세력과 연대함으로써 스스로 우클릭이 거짓임을 실토한 이재명 후보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그저 자신의 죄를 사면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하는 중대범죄 혐의자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현재의 ‘보수-진보’ 구도의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이후 극우세력이 나타나면서 보수 진영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합리적 보수인사들이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수-진보’의 구도는 그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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