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제 아미로라이드, 스피로노락톤과 혈압강하 효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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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구진, 비열등성 입증...저항성 고혈압 환자 치료 대안 제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07:14:54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시험에서 칼륨보존성이뇨제 스피로노락톤과 아미로라이드가 유사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스피로노락톤 복용이 어렵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는 환자에게 아미로라이드(아미로정 건일제약)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찬주·박성하 교수, 울산의대 김대희 교수가 주도하고 전국 14개 병원이 참여한 무작위 비교임상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SBP)를 낮추는데 아미로라이드가 스피로노락톤만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된 연구지 임상으로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던 고혈압 환자 118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포함된 3제 병용요법을 4주간 복용한 후에도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인 경우 스피로노락톤 또는 아미로라이드를 추가 복용했다. 12주 후 두 약물의 혈압강하 효과는 각각 14.7mmHg, 13.6mmHg로 두약물간 큰 차이가 없었다.

사전 설정된 비열등성 기준인 −4.4mmHg 이내의 차이로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았다. 이는 스피로노락톤의 대안 치료제로서 아미로라이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다.

혈압조절 목표 달성률에서도 아미로라이드군이 66.1%로 스피로노락톤의 55.2%보다 높았다. 다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진료실 혈압 측정 기준에서도 각각 57.1%, 60.3%가 목표 혈압에 도달했다.

두 약물 모두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아미로라이드 복용자 1명이 고칼륨혈증으로 중단한 사례 외에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여성형 유방 증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 4주차에는 약물 용량 조정이 이뤄졌고, 스피로노락톤의 절반 정도가, 아미로라이드군의 30%가 용량을 상향 조정했다. 전반적인 복약 순응도는 양호했다.

추가 분석에서는 생리적 요인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아미로라이드는 알도스테론 수치나 레닌 활성도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인 반면, 스피로노락톤은 레닌 수치가 낮고 알도스테론/레닌 비율이 높은 환자에서 더 강한 반응을 나타냈다. 흡연자와 고체중 환자에서는 아밀로라이드가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아미로라이드는 저항성 고혈압 치료에 있어 효과적이면서도 스피로노락톤의 호르몬 관련 부작용 부담이 적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 JAMA에 지난 14일자로 게재됐다.

두 성분은 1950~1960년대 개발됐으며 그간 임상적 근거가 많은 스피로노락톤이 고혈압 치로를 위한 4제 요법에 주로 활용되어 왔다. 국내 연구진이 직접 비교임상을 통해 아미로라이드의 효용성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약물간의 기전의 차이도 존재한다. 스피로노락톤은 알도스테론 수용체를 차단해 나트륨 재흡수를 억제하고 칼륨 배설을 줄이는 호르몬 기반 작용을 한다. 아밀로라이드는 ENaC 채널을 직접 억제해 나트륨 흡수를 막고 칼륨을 보존하는 기계적 작용을 한다. 둘 다 칼륨 보존성 이뇨제로 혈압을 낮추지만, 작용 방식은 다르다.

국내 출시된 스피로노락톤 성분의 제품은 다수 있으나 아미로라이드 성분의 제제는 건일제약의 아미로정이 유일하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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