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100조 돌파…제도권 내 흡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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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99.9%가 원화마켓…사설 보관·지갑업자 사실상 퇴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1:53:40

▲자료제공 : 금융정보 분석원/ 실태조사 결과는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집계ㆍ작성한 수량 정보로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는

2024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시가총�陋� 거래규모, 이용자 수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전체 거래의 99.9%가 제도권 내 원화마켓에서 이뤄지면서 사설 지갑·보관업자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금융정보분석원이 21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전반기 56조 5000억원에서 하반기 107조 7000억원으로 91%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7조 3000억원으로 전반기보다 22% 증가했고, 원화예치금은 5조원에서 10조 7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거래가능 이용자 수는 970만명으로 반년 새 192만명 증가했다. 30대 남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000만원 이상 고액 보유자는 121만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구조는 명확히 제도권으로 기울었다. 전체 거래 중 99.9%가 실명계좌 기반의 원화마켓에서 이뤄졌으며, 코인마켓은 일평균 거래액이 8억 2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으로 81% 급감했다. 코인마켓 시가총�陋� 영업이익도 각각 19%, 8% 줄며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외부 이전도 제도권 구조 내에서 이뤄졌다. 거래소에서 외부로 출고된 가상자산 총액은 96조 9000억원으로 30% 증가했으나, 이 중 75조 9000억원은 금융당국이 등록한 ‘화이트리스트’ 대상 해외 거래소 및 개인지갑으로의 이전이었다.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되는 트래블룰 적용 거래도 19조 4000억원으로 집계돼 소폭 증가했다.

사설 지갑·보관업자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총 수탁고는 13조 8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89% 감소했고, 실명확인 이용자는 19만 7000명에서 1300명으로 99% 급감했다.

일부 업체는 영업을 종료했고, 남은 업체들도 자산 가격 하락과 이용자 이탈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적 틀 안으로 정비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금융당국은 거래의 투명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기반이 확립돼 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시장의 자율성과 규율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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