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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국채 거래의 핵심 인프라인 FICC(Fixed Income Clearing Corporation)의 Sponsored RP시장에 국내 처음으로 투자기관 자격으로 참여했다.
일반 RP보다 신용위험을 줄어들고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외환보유액 운용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추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참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23일 FICC의 ‘준회원(Sponsored Member)’ 자격을 공식 취득, 투자자로로써 FICC의 청산회원(Sponsoring Member)을 통해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중앙청산 기반 RP 거래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FICC는 미국의 대표적인 청산기관으로, 모회사인 DTCC(미국 중앙예탁결제기관)의 자회사다. FICC의 Sponsored RP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국채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용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한국은행의 참여는 노르웨이중앙은행에 이어 전 세계 중앙은행 중 두 번째 사례다.
Sponsored RP는 일반 RP와 달리, 거래의 결제를 FICC가 직접 보증하는 중앙청산 방식이다. 거래 상대방의 신용위험이 제거되고, 결제금액 상계 등을 통해 유동성 부담과 자본비용이 낮아져 평균 2~4bp의 금리 개선 효과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7년부터 민간 RP 거래에 대해서도 중앙청산을 의무화할 예정으로, 시장 전반이 이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한국은행의 참여는 단순한 제도적 진입을 넘어, 국내 민간 금융기관에게도 실질적인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례라는 점을 한국은행은 강조했다.
현재 FICC의 청산회원에는 미래에셋증권의 미국법인이 등록돼 있으나, 이는 투자자가 아니라 청산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자격이다. 즉, 실제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위험을 감내하는 거래 주체로서 한국 기관이 이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번 거래에서 국내계 금융사가 아닌, 미국계 대형 은행을 청산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고려한 실무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내 금융기관들이 준회원(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미래에셋 미국법인이 중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현재 시스템 정비와 테스트 거래를 거쳐 실거래 개시에 나설 예정이며, 향후 운용성과에 따라 거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참여는 외환자산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 기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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