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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된 가운데, 26일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이 해소됐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는 무자격 후보자’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특위 차원의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단독 처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 지명 철회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기어코 방해하려 드는 국민의힘은 국정 방해 세력”이라며 국민의힘을 몰아붙였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12.3 내란 당시 계엄 해제 표결과 내란 수괴 탄핵안 표결을 회피한 데 이어,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마저 억지 프레임을 씌워 망가뜨리고 있다”고 저격했다.
또 “국민의힘은 출처와 용처가 명확한 자금을 ‘수상한 자금’이라 매도하고, 김 후보자에게 ‘제2 논두렁 시계’ 프레임을 씌워 모욕 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억지 정치공세와 청문회 파행 유도는 국민주권정부의 출범을 지연시키고, 정부 조직에 공백을 유도하려는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서 대선 불복까지 염두에 둔 의도가 아니냐”며 “이재명 정부 출범을 막으려는 국민의힘의 정쟁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민석 청문회였는가? 주진우 청문회였나? 배준영의 광주사태 망언만 부각됐다”며 “국민의힘은 한방도 없었고, 스스로 청문회를 포기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합격을 축하한다. 이제 본회의 의결만 남았다. 총리 잘 하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경우 다음 주 중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정부가 일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트집을 잡고 정파적으로 가게 되면 과연 국민들이 이해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리 같은 경우는 이재명 대통령이 되고 나서 첫 인선이다. 인준을 해 줘야 장관들도 후속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무력화하고 국민 검증을 우롱한 총리 후보자를 끝내 임명 강행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라”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와 여당은 야당의 정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인신공격과 ‘조작 프레임’으로 맞서는 염치없는 태도까지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자료제출도 없는,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우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님들의 노력으로, 김 후보자가 도덕성도 없고 능력도 없는 총리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오늘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얘기하고 민생을 얘기하고 협치를 강조하겠지만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그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경제정책이고 협치 복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서는 말씀하고 계신다”고 했다.
하지만 수적 우위의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본회의 인준을 강행할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국민의힘의 고민이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수적으로 이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민의 의혹을 이길 수는 없다”며 “국민 여론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것도 민주주의에 과연 부합하게 했는지 국회를 존중하고 했는지 국민들께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6일 페이스북에서 “(인사청문회가)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또한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18년의 야인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웠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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