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야쿠르트 아줌마’ 방문 판매 성공 주역… hy 전성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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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 - 김순무 전 한국야쿠르트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2 18:00:00

한국야쿠르트(현 hy)의 전신은 ‘국민 유산균 신화’ 윤덕병 회장이 1969년 설립한 한국야쿠르트유업이다. 윤 회장은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고(故) 윤쾌병 교수로부터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하기 위해 특수유산균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 팔 것을 제안받았다.

기술 도입을 위해 일본야쿠르트와 합작투자 방식으로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한 뒤 1971년 안양공장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를 첫 출시했다.

“누가 균을 돈 주고 사서 먹느냐” 등 많은 비난에도 설사나 변비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며 시음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1977년 9월 하루 판매량이 100만 병을 넘어서며 야쿠르트는 인기 음료로 거듭났다.

이후 hy는 1982년 일본 라면 수프 제조업체인 이찌방식품과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1983년 라면 생산을 시작해 팔도라면을 시장에 선보였다.

1996년 사명을 한국야쿠르트로 변경하고 1997년 건강음료 생산업체인 비락, 2004년 파스퇴르유업을 각각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2006년에는 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해 금융업에, 2009년 능률교육을 사들여 출판업에 각각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11년 출시한 ‘꼬꼬면’이 하얀 국물 라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면 사업이 새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고 2012년 신설법인인 팔도로 라면사업부를 분할하기까지 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야쿠르트의 관계회사이자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었던 삼영시스템이 팔도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팔도로 변경했다.

2021년에는 hy로 사명을 바꾸며 식음료기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hy는 과거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해 방문 판매라는 획기적인 판매 방식을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올해에는 우유·발효유 부문에서 27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 산업군에서 유례없는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 조사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며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 수준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조사다. ‘기대 수준’ ‘인지 가치’ ‘고객 충성도’ ‘고객 유지율’ 등을 평가하여 계량화한다.

hy의 성장의 일등공신인 김순무 전 부회장은 서울대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한국야쿠르트 공채 1기로 입사해 이사직을 맡아 생산을 책임지다가 상무이사, 전무이사를 거쳐 1997년 총괄부사장을 맡았다. 2000년 입사 29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부회장을 지냈다.

대표 취임 후 안정적인 경영 실적으로 기업을 국내 3대 유가공 업체로 키우는 데 공헌했다. 대표 취임 전인 1999년 6200억 원이었던 매출을 2006년 9800억 원까지 늘렸다.

또한 그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항상 “여사님들이 회사의 보물”이라 칭했다. 기업 성장에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형마트 등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가 일상이지만 당시에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했다.

한편 김 전 부회장은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 중 하나인 피엔폴루스 한 호실을 부인과 공동 명의로 2005년 7월 분양받았다. 이후 자녀 3명에게 자신의 지분 일부를 증여해 현재 총 5명이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은 계약면적 272.29㎡(약 82.36평), 전용면적 138.56㎡(약 41.91평) 규모로 같은 면적이 지난해 6월 41억 원에 거래됐다. 2004년 분양을 시작했는데 당시 분양가는 평당 2000만 원 선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그는 16억 원 정도에 매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담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방면으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단지의 명칭 ‘피엔폴루스’는 ‘성스러운 천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1개동, 지상 최고 23층, 92실로 구성됐고 저층부에는 명품 브랜드 숍·상층부에는 고품격 피트니스 센터를 갖췄다.

출입구에서부터 대리주차 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며 입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히 보장하는 보안 시스템도 설치됐다.

고급 마루 등 최고급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자동환기센서·정수시스템 등 웰빙 시스템도 가득하다. 또한 모든 층의 외관은 유리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며 4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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