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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국민 통합’과 ‘실용’을 앞세워 신속한 내각 및 참모진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당정 관계 역시 친명계 주도의 당 재편 흐름과 맞물리며, 민주당 내 권력 구도의 재편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향후 이재명 정부가 수직적 일체형 체제로 고착화될지, 또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와 건강한 견제 기능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이재명 정부 초반 정치 지형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당정 관계 재편과 맞물려, 민주당 내 친명계 중심의 지도부 재편, 국민 참여 확대, 국민 효능감 제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 참여 확대와 개방적 인사 시스템이 당내 권력 집중의 외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실질적인 권력 균형의 향배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 관계는 ‘친명계 주도’ 민주당 지도부의 재편과 맞물려 수직적·일체형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수직적 당정 관계는 대통령의 실정에도 당이 견제하지 못하는 위험을 내포한다”며 “당정 간 건강한 긴장과 협력의 균형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캠코더 인사’ 논란처럼, 친명계 중심의 인사가 반복될 경우 당의 정책 자율성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취임 직후 첫 내각 및 참모진 인선을 통해 국정 운영 방향을 구체화한 이 대통령은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를 재차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도 구별 없이 쓰겠다”는 파격적인 실용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실용’ 기조가 국정 전반에 걸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당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친정체제’로 고착화될지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가운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부터 일주일간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를 공식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민추천제 홈페이지, 이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 누구나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하고, 개방적이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잘 뽑았다’는 효능감과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취임 나흘 만에 수석비서관급 인선을 마무리하며 핵심 참모진 구성을 완료한 상황으로,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을 담당할 정무수석에는 4선 의원 출신이자 86세대 민주화운동 주역인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여야를 아우르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홍보수석 자리에서 개편된 홍보소통수석에는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이자 전 JTBC 대표인 이규연 세명대 교수가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그가 통찰력을 바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가장 이목을 끈 민정수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변호사의 임명은 검찰개혁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선이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민 통합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미래기획수석, 경청통합수석, 국가안보실 차장 등 일부 직위는 아직 후보군 검증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내각 및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며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는 김민석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이종석 전 장관,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 대통령 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대장, 대변인에는 강유정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이처럼 민주당은 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친명계 주도의 당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진행된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명계 후보가 강세를 보였으며, 20일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서도 친명계 주자가 유리한 구도를 점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향후 협상 국면에서 ‘강경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당 재편은 단순한 세력 교체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이 ‘당내 헤게모니’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당 지도부와 행정부가 수직적으로 밀착하는 일체형 당정 체제가 고착될 경우,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지만, 당내 비주류와 비명계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향후 민주당이 대통령 친위 체제 성격을 띨지, 아니면 일정 수준의 정책 자율성을 유지하며 건강한 긴장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이재명 정부 초기 당정 관계 재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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