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Aa1 하락… 정부 “시장 충격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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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모니터링 강화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9 08:52:38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8시 윤인대 차관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컨퍼런스콜)를 개최했다. 윤인대 차관보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회의한 뒤 “무디스가 그간 미국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왔다”면서 “다른 신평사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다”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됐었기에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늘어나는 이자 비용의 추세를 되돌릴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 부채가 늘면서 재정적자가 이어져 신용등급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뜻이다. 무디스는 미국 재정적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판다고 판단한 셈이다.

무디스마저 신용등급을 낮춤으로써 미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등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고 피치도 2023년 8월 AAA에서 AA+로 낮췄다.

정부는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평가했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미국이 세계 각국과 관세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외 불확실성이 커서 금융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주요국의 통상 마찰이 커지고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면 미국발 환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무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무디스는 후행 지표이고 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자금 유입을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국 금융계는 채권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웰스파고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10bp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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