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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갈루아의 ‘육체노동자’가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실패한 방식으로만 사랑할 수 있는 한 여성의 절규를 통해 “사랑이라는 거대한 착시”를 이야기한다.
크리스틴은 빅토르 단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롱하며 다른 애인들의 목록을 계속해서 늘려나간다. 그러나 그 모든 모순된 몸짓들마저 진실된 사랑의 감정인 걸 어떻게 하겠는가.
1965년에 발표한 ‘나의 유일한 욕망’ 이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온 클레르 갈루아는 1970년부터 20년간 ‘마리 클레르’ ‘엘르’ ‘르 피가로’ 등 잡지에서 활발한 문학 비평을 했으며 1986년부터는 페미나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육체노동자’에서 클레르 갈루아는 병으로 고통받는 어느 동성애자 빅토르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인물들의 관계를 간결하고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자신의 몸을 기억과 고통의 형식으로 보존하는 크리스틴에게 육체는 사랑을 향한 노동이자 증언의 매체다. 사랑과 증오, 예술과 노동, 숭배와 모욕의 은밀한 경계를 통과해 “비로소 춥고 깊은 밤에 도달한 이야기”는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생의 기억과 헐벗은 듯 진실한 내면”을 파헤친다.
‘육체노동자’는 아름다움과 파괴, 집착과 애도의 감정이 어떻게 한 사람의 몸과 언어를 변형시키는지에 대한 치열한 기록이자, 규범 바깥에서 말해지는 사랑, 그 해체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감정에 대한 비문법적인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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