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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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철강·의약품 중심 수출 호조 지속
외국인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에 본원소득수지 적자 전환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0 08:00:27

4월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은 증가한 반면 수입은 줄면서 상품수지가 확대됐으나, 배당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와 운송수지 악화가 전체 흑자폭을 줄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전월 91억4천만달러에서 감소한 5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2억1천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상품수지는 89억9천만달러 흑자로 전월 대비해 소폭 확대됐다.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의약품을 중심으로 585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소비재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495억8천만달러로 5.1%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의 적자 전환과 연구개발서비스 지급 증가 영향으로 28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운임 하락의 지연 반영으로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계절적 요인인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에 따라 1억9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4월에 비해 축소됐다. 이자소득수지는 6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45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직접투자와 파생금융상품이 순자산 증가를 주도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3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3억2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순자산이 33억2천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 자산도 11억달러 증가해 순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은 해외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123억3천만달러를 순투자한 반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 투자를 21억8천만달러 줄였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91억8천만달러 순매도했지만, 부채성증권은 69억9천만달러 순매수하며 일부 상쇄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는 9개월 연속이어졌다.

준비자산은 98억1천만달러 감소하며 외환보유액의 하락을 반영했다. 기타투자 부문에서는 차입 중심으로 부채가 74억5천만달러 증가했고 자산은 28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경상수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향후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 여부가 전체 경상수지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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