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사고·질병 사망자 급증 산업안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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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종사자에겐 여전히 위험한 일터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6 11:26:10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2월25일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건설업이 광업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고사망률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4배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안전·보건 관리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건설업 사고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건설업의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 명당 사고 사망자 수)은 0.43퍼밀리아드(만분율)로 광업(1.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운수·창고·통신업(0.25), 임업(0.20), 전기·가스·수도사업(0.12) 등 주요 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21년 이후 점차 줄어들던 사고사망만인율이 2023년 1분기부터 반등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초 부산 기장군 건설현장 화재(사망 6명), 경기 안성시 교량 붕괴 사고(사망 4명) 등 대형 참사가 연달아 발생하며 수치에 반영됐다.

사고뿐 아니라 질병 사망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건설업에서의 질병사망자 수는 올 1분기에 총 55명으로 전년 동기(39명) 대비 약 1.4배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건설업은 통상적으로 질병 사망자 비중이 낮은 업종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수치는 예외적이다. 건설업의 질병사망만인율은 0.24퍼밀리아드로 광업(107.11)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에 따라 업무상 질병 인정 범위가 확대되고 절차도 간소화된 점이 통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단순한 제도 변화 이상의 구조적 문제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여전히 열악한 현장 작업환경과 고령화된 인력 구조, 장시간·고강도 노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사고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예방·관리체계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와 기업 모두 단기적 처벌 회피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환경 개선과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정착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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