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선 ‘中 개입설’ 재점화… FBI, 수사 착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파텔 국장 “중국산 위조 운전면허증 약 2만 장 적발… 그간 봉인” 폭로
LA 폭력 시위 연루 사회주의·해방·인민포럼도 조사… 정치적 파장 클 듯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8 17:04:39

▲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17일(현지시간) 엑스 글에 따르면 2020 대선과 최근의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의 중국 개입 여부를 밝히는 수사가 시작됐다. 2020년 7월 중국제 가짜 운전면허 약 2만 장이 압수됐으나 사건은 봉인됐으며 LA 사태에 NGO '사회주의·해방·인민 포럼'이 중국의 정치 전략에 따른 행동이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한다. 두 건 모두 폭발력이 클 민감한 사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20 미국 대선과 최근 로스앤젤레스(LA) 폭력 시위의 중국 개입 여부가 조사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의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글에 따르면 2020년 7월 중국제 가짜 운전면허 약 2만 장이 적발·압수됐으나 수사 없이 동결 처리됐었다. 이어 파텔은 게시글에서 비정부기구인 사회주의·해방·인민 포럼이 LA 사태에 관여한 게 중국 정치 전략에 따른 행동이었는지 확인 중이며 이와 관련해 하원 공화당이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두 건 모두 폭발력이 클 민감한 사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파텔 국장은 2020년 위조 운전면허증이 압수됐을 때 봉인된 관련 FBI 내부 문건이 국장 권한으로 해제돼 일체 수정·가감 없이 상원 법사위원장 척 그래슬리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이란 선거 시 유권자 등록에 필요한 가장 일반적인 신분증이다. 2020년 7월29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2020년 초부터 6월 말까지 시카고 오헤어 공항 국제우편시설에서 총 1만9888장의 위조 운전면허증이 압수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폭스뉴스에서 이들 중국제 위조 면허증 일부는 바코드 기능까지 작동했으며 수신지가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이었음에 주목했다. “곧 있을 대통령 선거용이었다”는 해석이 온라인에 확산됐으나 폭스뉴스 이외엔 이를 과도한 추측 내지 ‘음모론’으로 몰아 갔다.

일련의 진행 상황이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때였다는 점 또한 당시 트럼프가 권한 활용과 유지에 필수적인 일부 정부 기관들로부터 고립돼 있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2020 미 대선 결과가 여러 면에서 석연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조 바이든 득표수(약 8130만)의 비현실성이었다. 인기 절정이던 버락 오바마의 역대 최고 득표수조차 6950만(2008년)에 못 미쳤고, 16년 지난 2024년 카멀라 해리스도 7500만 표 정도였다. 아무리 자연 증가 및 유입에 의한 민주당 지지세 상승을 감안해도 2020년 8000만 이상의 득표는 비정상적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오바마정부의 부통령 시절 내내 존재감이 미미했던 바이든이었다.

연임을 낙관하던 트럼프가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결과가 뒤집어져 있었다고 주장해 온 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2021년 1월6일 의사당 앞에 모였다가 불행한 사태에 휘말린 것, 이후 4년 내내 ‘부정선거’를 외친 것 모두 잘 알려져 있다. 결국 두 번째 취임을 맞은 트럼프가 1월20일 취임식 직후 이동하다 벌인 30여분 즉흥 연설 때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정식 취임사에서 언급할 작정이었으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경사스런 자리에 부적절한 주제라며 말렸다는 이야기 역시 본인 입으로 했다.

2020 대선이 미국의 선거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파텔 국장의 문건 존재의 공개가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데일리 비스트에선 이 모든 게 한때 “음모론 취급을 받았던 내용”임을 짚었다. 트럼프2기 출범과 함께 FBI 국장 임기를 못 채우고 7년반 만에 쫓겨나듯 사직한 크리스 레이가 2020년 후반기 상원 청문회에서 “어느 한 정치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외국 세력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일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텔 말에 비춰 보면 이는 FBI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덮었다는 뜻에 불과할 수 있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파텔이 엑스에 게시한 글을 기사화하며 익명의 당국자 말을 빌어 2020년 8월경 관련 정보 보고서가 불분명한 이유로 회수됐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위조 운전면허증의 수신지가 그해 대선 경합지인 애리조나·조지아·위스콘신이었고, 이들 지역에서 각각 1만·1만2000·2만여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그래슬리 위원장이 FBI에 위조 운전면허증 제작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문서를 요청했으며, 2020년 FBI가 문서를 철회한 이유와 그 주체를 조사해 결과를 미국 국민에게 알릴 것을 촉구했다고 여러 매체에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로부터 해당 문서를 전달받은 그래슬리가 파텔에게 “정보정보보고서(IIR)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던 최소 세 명의 핵심 관계자와 소통할 것, 전임자 시절 FBI가 원본 IIR을 파기한 이유와 이런 행위가 FBI 과거 및 현재 관행과 일치하는지, 연방기록 보존 요건을 어떻게 준수하는지 설명할 것”도 요구됐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