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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포폐암 발생의 원인이 흡연 때문이라는 사실이 국내 최초 유전통계 기반 연구로 입증됐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폐암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30년 이상 하루 한갑이상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이 54.49배 높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 수준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공동으로 폐암·후두암의 유전적 위험도와 흡연력 간 상관성을 분석했다.
통계 분석은 2004~2013년 민간 검진센터를 이용한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유전위험점수(PRS)와 건강보험 자격, 암등록 통계 등을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이다.
분석 대상은 암종 중에서 폐암 전체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폐선암 △후두암 전체 △편평세포후두암 등이다.
특히 폐암 및 후두암 발생 원인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정보를 활용해 유전요인의 영향이 없거나 극히 미미함을 밝혀내 흡연의 유해성을 재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가진다.
폐암 후두암 발생위험 분석에서는 소송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의 발생위험이 다른 암종과 비교해 높았다. 과거흡연자보다 현재흡연자에서, 흡연력이 높을수록 발생위험이 커졌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성·연령·의료보장 유형·소득수준·음주 여부 등)을 비롯해 폐암 및 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는 무려 98.2%에 달했으며 편평세포후두암과 편평세포폐암 역시 각각 88.0%, 86.2%로 흡연이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적 요인은 전체 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서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정도는 0.7%와 0.4% 수준에 불과했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했으며 장기간의 고강도 흡연이 소세포폐암 및 편평세포폐암 발병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흡연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 분석에서 유전요인의 영향을 통제하고, 나아가 유전요인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까지 규명한 최초의 연구다”며 “연구 결과는 유전적 요인이 암 발생과 관련성이 낮거나 극히 미미한 반면, 흡연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임을 재확인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법원이 지난 담배 소송 1심에서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공단이 패소한 바 있다”며 “공단은 이번 연구를 포함해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지속적인 실증 분석을 통해 흡연의 유해성과 인과관계를 재입증하고 향후 담배 소송에 필요한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의 폐해를 명확히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향후 담배 규제 정책 및 관련 소송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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