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 세력에 40% 수익 배분” 김건희 육성 발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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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 김 여사 육성 담긴 녹취 파일 수백 건 확보
심우정 검찰총장, 비화폰 통화 ‘무혐의’ 결정 시점 맞물려
김 여사 측 “지병으로 입원”…향후 수사 일정 불투명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8 12:36:19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김건희 특검’을 앞두고 16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특별검사보 4명은 18일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 수사가 진행될 것이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임명 통지를 받은 김형근(사법연수원 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문홍주(31기) 특검보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임명 공식 소감을 전했다. 특검보들은 “이번 특검보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이 지닌 공적 의미와 국민적 관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과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은 민중기 특별검사 주도로 출범 준비 중이며, 오는 사무실 마련 등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검팀 규모는 최대 205명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김 여사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 수백 건을 새롭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개입했거나 최소한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해당 증권사 직원과 2009년부터 약 3년간 주고받은 통화 녹음파일을 대거 확보했다. 이 통화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2010년 말경)와 겹친다.

검찰은 녹취파일을 분석한 결과, 김 여사가 “주가를 관리하는 쪽에 수익이 나면 40%를 주기로 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계좌를 담당했던 증권사 직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주식 매매 세력에 가담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당시 일임 매매 관행에 따라 10~30% 수익 배분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초 검찰 조사를 앞두고 김주현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두 차례, 총 33분 47초 동안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비화폰은 국가 주요 인사들에게 지급되는 암호화 전화로, 대통령 부인이 사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디올백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검찰은 김 전 수석과의 통화에서 수사 일정 및 방식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통화 17일 뒤,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했으나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향후 출범할 ‘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와 심우정 검찰총장의 비화폰 사용 배경, 김 전 수석과의 통화 내역 등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총장 역시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과 두 차례 비화폰으로 통화했고, 일주일 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대상이었던 김 여사가 민정수석과 긴밀히 통화한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앞으로 특검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김 여사는 16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황으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평소 앓던 지병으로 입원했다”며 “병세가 위중한 상황은 아니며, 이전부터 병원 입원을 권유받아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병명이나 현재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입원 사실은 환자 개인정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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