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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나이가 참으로 많다. 집나이, 호적나이, 만나이, 이제는 윤석열 나이까지 합해서 완전히 고무줄 나이다. 그래서 환갑을 언제 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받는다. 예전에 고급 공문원을 앞에 두고 하는 강연회 자리에서 "고희와 망팔은 몇 살 차이일까요?" 하고 퀴즈를 냈더니 거의 맞추지 못했다. 고희가 70세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망팔(望八)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나이를 대신하는 말들이 참으로 많다. 앰한나이(연말에 태어나서 애매하게 한 살 더 먹은 나이, 아내가 개띠 1월생이라 앰한나이다. 그래서 공부는 닭띠랑 같이 했다)도 있고, 온살(새해 초에 태어나서 꽉 차게 먹은 나이)도 있다. 망팔(望八)은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뜻으로 일흔한 살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고희(70세)와 망팔(71세)은 한 살 차이다. 그렇다면 할망구의 나이를 금방 알 수 있다. 또 과거에는 환갑을 지난 후의 나이를 ‘남의 나이’라고도 했다. 환갑까지 사는 사람이 적었으니 덤으로 살아가는 나이라는 말이다. 요즘은 환갑이라고 하면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 할망구는 ‘할머니+망구(望九 : 81세)’의 형태로 이루어진 단어다. 하지만 요즘은 '늙은 여자를 놀리거나 얕잡아 이르는 말', 혹은 '할머니의 방언'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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